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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4-17 15:23
[공부나눔] <그림책론2> - 새로운 예술표현의 가능성을 위하여(1)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802  
<그림책론2> - 새로운 예술표현의 가능성을 위하여

글: 마쓰모토 다케시
번역: 문명식

제3장 그림책에서 그림과 글의 관계

1. 그림책 표현의 자립

 종래의 그림책의 대부분은 일정하게 평가가 내려진 동화나 오랜 세월 동안에 전해 내려온 옛날 이야기 같은 기존 문학 작품에 그림을 덧붙인 것이었다. 화가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거나 문장에 없는 장면을 묘사하는 등의 작업은 거의 하지 않고, 단지 문장의 어느 장면을 그릴까 하는 점에만 주의를 기울였다.
 이러한 그림책에서는 정해진 장면에 어떤 식으로 가장 효과적인 그림을 덧붙일 것인가가 문제가 되며, 독자 또한 그렇게 이해하고 그림책을 읽고 보았다. 예를들어 <모모타로오/복숭아동자.라면, 복숭아가 갈라져 모모타로오가 태어나는 장면, 도깨비를 혼내주는 장면,보물 실은 배에서 의기 양양해하고 있는 장면 따위를 그릴 것이다. 그것은 가부키로 말하면 마치 ‘미에(과장된 몸짓, 제스처)’를 하는 것과도 같은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그림책에서는 어느 정도 문장이 길어도 독자는 단락짓기 좋은 곳까지 문장을 단숨에 읽고 나서 그림을 본다.
이 경우,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칼라 그림이 나온다 해도, 그 그림을 보는 방법은 삽화를 보는 것과 본질적으로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어린이 문화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하고 그림책의 수요가 커짐에 따라, 이와 같은 그림책 만들기 만으로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림책계는 필연적으로 창작 그림책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창작 그림책에서는 글을 쓰는 사람도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드는 것을 전제로 집필을 하며, 처음부터 그림ㅊ개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그리하여 어떤 화풍의 화가와 함께 작업할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또 여기에서 처음으로 문학으로서의 의식만으로는 완결되지 않는, 그림책을 위한 글의 단서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종래의 그림책에서 크게 변화한 그림책의 글은 금방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작가에게 그림책을 만들려는 의식이 있었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작가가 완성한 글을 편집자가 화가에게 가지고 갈 뿐, 화가의 의견이 다시 작가에게 전달 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여기는 그림이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글을 빼자던가, 그림이 이런 풍이니까 글을 변화시키자던가 하는 따위의 퇴고 과정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역시 문학작품으로서만 자립하려는 글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작가와 화가가 만나는 일은 글 전과 비교해 훨씬 많아지고, 점차 커뮤니케이션이 긴밀해졌다. 
 한편, 화가쪽에서도 그림책을 그리는 경험을 여러 번하는 가운데, 단순한 이야기의 한 장면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뛰어 넘으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글에 직접 쓰여져 있지 않은 작품의 배경을 대담하게 상상하여 그린다던가, 다음 화면과의 관계를 의식한 그림을 그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그림책의 독자적인 회화 표현을 조금씩 넓혀 갔던 것이다.
 화가에 있어서 그림책의 그림이 이야기 하는 세계라 점차 넓어져간다는 것은 자기가 표현하는 세계가 확대된다는 것이고, 이것은 그림책을 하나의 독립된 시각 매체로 파악하게 해주었다.
 여기에 이르러 그림책의 글은 커다란 비약을 하게 된다. 곧, 그림책 화가가 글을 쓰는 것이다. 화가가 그림책의 글까지 쓴다는 것은 스스로 획득해 온 그림책 표현의 기술을 바탕으로 그림에 커다란 비중이 있는, 하나의 정리된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고, 연속하는 그림이 말하는 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그림책 이미지가 창작 과정의 맨 처음에 생겨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또 글을 생각해내는 행위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림을 늘어놓고 불필요한 언어는 삭제하고 필요한 언어를 보완하여 그림책을 완성한다.
 이런 식으로 만든 그림책의 경우, 그림책의 글은 대부분 독립된 문학작품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을 읽는 경우에는 전혀 의미를 이루지 못하는 것도 당연히 생긴다. 이러한 작품은 확실 문학도, 단순한 그림의 집합도 아니고, 그림책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제작 방법이 종래의 그림책 글작가에게도 서서히 납득되었고, 그러는 가운데 작가 쪽에서도 이른바 이야기의 창조라는 개념이 변화하여, 처음부터 그림책 그림이 말할 수 있는 세계를 염두에 둔 글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화가가 쓰는 글과는 또 다른 그림책의 가능성을 열게 된다. 
 그림책은 그 출발 시점에 글이 전제로서 존재하는 가운데 그림책 그림을 결정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현대의 그림책은, 그림과 글이 (함께) 하나의 그림책 세계를 창조하는 요소가 되고, 최종적으로는 화면에 의해 그림책의 글이 결정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그림책 글작가의 역할

 그림책 화가가 글을 쓰는 경우 (이런 화가를 ‘그림책 작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림과 글의 충돌은 한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그 그림책 작가 자신은 그림과 글의 결합방식을 상호대립으로 파악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책의 글작가 (그림책 라이터)와 그림책 화가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에는 그림과 글의 표현의 분담과 통일은 서로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행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영화 등을 만드는 경우에는 그림책보다도 더욱 많은 사람과 복잡한 제작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스텝이 공통된 영화의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는 시나리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시나리오를 토대로 여러 가지 검토가 이루어지고 이미지가 굳어져 영화는 완성되는 것이지만, 당초의 시나리오와 똑같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시나리오는 영화가 완성되면 배경 속에 숨어 버리는 것이다.
 그림책의 경우는, 그림책 제작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은 라이터와 화가와 편집자이고(편집자가 라이터르 겸하는 경우도 있고, 화가가 라이터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그 수는 매우 적다. 테마와 플롯이 있다면, 말로 서로의 의견을 교화하여 그림책의 이미지를 굳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그림책의 시나리오 또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나리오는 라이터 한 사람에 의해 쓰여진 것이어도 좋고, 화가와 함께 만든 것이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이 두세 사람이라면 일부러 그것을 글로 쓸 것까지 없이, 각 당사자의 머릿속에 들어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실제의 그림책 제작과정에서는 시나리오보다 더 그림책의 형태에 가까운 그림책의 모형(더미)르 몇 개쯤 만들어, 어느 화면에 어떤 글을 어느 만큼 어느 위치에 넣어야 할까 하는 따위의 검토가 진행되는 일이 많다.
 그림책 라이터의 역할은, 첫째로 새롭게 제작하려고 하는 그림책의 테마나 플롯을 제기하는데 있고, 완성한 그림책에 나타나는 글은 정확히는 작가 자신의 개인적 작품이 아니라 화가나 편집자 등과의 공동작업의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림책 속에 글이 한 줄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고 해도 라이터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현실의 그림책계에서는 이러한 그림책 만들기는 아직 그렇게 많지 않고, 또 그림책 라이터의 역할을 충분히 인식한 글쓰기는 매우 적다. 따라서 그림책 글 속에 글로서의 자립을 도모한 흔적이 남아 있는 그림책이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그림책은 다양한 요소가 일체화한 순수한 그림책 표현을 갖는 그림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글이 미처 소화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당한 분량을 가진 그림책 글의 경우, 그것은 그림의 흐름을 생각하면 분명 마이너스 요인을 가진 것이지만, 라이터의 개성이 진하게 표현되어 거기에서 화가의 개성과 충돌하고 오히려 한의 그림책 작품으로서의 매력이 형성되는 일도 때로는 있다.
 예를 들어 사이토 류스케와 타키헤이 지로오, 사토 사토루와 무라카미 츠토무 콤비의 그림책 등은 그 전형적인 예이다. 이러한 사례는 편집자도 처음부터 라이터와 화가의 개서의 결합을 추구하여 그림책을 출판하고 있는 경우이다.
 사이토 류스케나 사토 사토루의 글은 그 자체로 완성된 문학작품이고, 그림책을 위한 글이라는 성격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지만, 처음부터 작가와 화가의 개성의 만남에 주안점을 둔 그림책이라면 대충 손 댄 글을 그림과 타협시키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술해 온 새로운 그림책 만들기에서 그림과 글의 관계라는 논점으로부터 생각하면 여기에 하나의 의문이 생겨난다. 이론 종류의 작품이 매력을 갖고 있다고는 해도 과연 그림책으로서 뛰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림 쪽에서 보면 타키헤이 지로오와 무라카미 츠토무도 그림책 표현의 기술을 충분히 살려내고 있다. 단순한 장면의 시각화라고 하는 삼화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어, 연속하는 화면을 표현하는 방법도 효과적이고, 그림책 그림 이외의 그 아무 거솓 아니면서 오히려 더욱 수준 놓은 것이라고 살 수 있다.
 여기에서 그림책이 하나의 표현 매체라고 하는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그림책이라는 형태를 사용하여 풍부한 내용을 확보한 것은 항상 훌륭한 그림책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서술한 것과 같은 그림책도 역시 뛰어난 것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화도 한 칸짜리 만화에서 장편 만화까지 있는 것처럼 그림책의 경우도 하나의 스타일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는 편이 자연스럽다. 그림책 글의 분량은 본질적으로는 표현할 테마의 성질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그림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화면의 전개라는 요소에 눈을 돌리면, 글 분량의 증대가 화면 효과를 손상시킨다는 것은 명백하다. 일반적인 그림책 만들기에서는 그림책 표현의 효과가 충분히 살아나게 하는 글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도 높은 문학 작품을 그대로 그림책 속에 집어 넣는 것은 그림책의 특수한 변형의 하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도 한 가지 더 말해 두자면, 그림책의 감동의 정도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그 감동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테마나 개성 등 여러사지 요인을 종합해서 가늠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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