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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3-03 16:05
[출판소식] “시대를 껴안는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하다”
 글쓴이 : Mr.hwa…
조회 : 3,952  

“시대를 껴안는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하다”

학교가 생기게 된 취지부터 말해야 옳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션 학교는 장르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되었다.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장르를 생각해 보자. 일러스트레이션은 전문가의 영역이면서도 형식적으로 철저히 사회화 되어 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신문, 잡지, 광고, 육아 관련책, 그림책, 웹사이트 등등의 매체 속에는 어떤 형태로든 그림이 참여한다. 글의 해석을 돕기 위해서든 혹은 그림 자체로 존재하든 하나의 부분으로 매체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때 대부분의 그림들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작가가 생산해내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그것은 공개를 전제로 결합되어 있다. 만일 이 그림들이 전시회에 걸리는 것이라면 전시회를 관람하는 관람객 개개인의 결정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 매체와 결합하고 있는 한은 어떤 형태로든 독자의 사유체계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장르가 가진 사회적 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

어떤 면에서 글보다 쉽고, 시각적이기 때문에 사회화 기능은 더욱 두드러진다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러스트레이션의 사회적 기능은 중요해진다.

길게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것은 교육의 기능, 정보의 기능, 안내의 기능 선동의 기능 등 조형적 형태의 가치를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 그 자체 속에 그림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술로서의 참과 거짓보다 사회적 가치의 참과 거짓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일러스트레이션 장르는 일반적인 미술영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매체를 타기 때문에 쉽게 유명해지는, 또 주목된다는 효과에만 연연했었지 정작 사회적 의미나 역할 문제는 간과하고 있었다.

혹 있다고 해도 그것은 작가 개인의 몫으로, 또 발현의 수단으로 치부되어 왔다. 때문에 작가는 사회적 가치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게 되고, 엉겁결에 받아들인 독자는 그것을 해석해내기보다 수용자로서의 존재밖에 되지 못하였다.

때문에 이 장르는 동영상이나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독자를 잃고 휘청거리게 된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고 해도 컴퓨터와 경쟁할 수는 없다.

또 굳이 경쟁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하지만 첨단기술들이 가치의 문제까지 대처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가 놓치지 않고 가야 할 부분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나는 ‘삽화정신’을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삽화라는 것은 글이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고,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서 글 내용 전체를 표현하는 것이다. 때문에 조형적이면서 시각화된 언어로서의 기능이 더 부각된다. 장르의 정확한 사명을 갖게 하는 것,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사명을 갖게 하는 것이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의 지향성이다.

다른 말로 하면 화가로서의 작가보다 지식인으로서의 작가를 배출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정도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 한 가지는 기간상의 문제인데 일러스트레이션의 마인드 구축과 작업이 함께 병행하기 위한 최소한 시간조차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6개월 동안 주 2회 수업으로는 그걸 다 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그러한 태도로 꾸준히 작가연구를 해낼 수 있는 기간도 부족하다.

실기를 직접 할 수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보통 개인적으로 작업을 하고 그 결과물로 토론하는 방식이지만 직접 실기지도까지 받게 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이런 한계 때문에 우리 학교가 마치 서론과 결론만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내년 쯤에는 한 10개월 과정으로 확대할 계획도 검토중이다.


인터뷰 _ 권혁수(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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