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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6-04 17:04
[추천작가] 2008년 5월은 이달의 작가로 이연경작가님을 공부합니다.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841  

2008년 5월은 이달의 작가로 이연경작가님을 공부합니다.

관련 내용을 계속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내용이나

예전의 선생님과의 인연이나 여러 이야기를 올려주시면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 일러스트레이터의 역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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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혜숙의 그림책 서평 셋- 넉점반 | 함께 보는 어린이그림책


[img1] <넉 점 반>

  윤석중 글 / 이영경 그림 (창비 2004. 1월 출간)




  그림책에서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글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알려줄 수도 있겠지만, 더 좋은 방법은 시간의 흐름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일 게다. 화면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것일 게다. 이 그림책은 제목이 <넉 점 반>이어서 시간을 직접 가리키고 있지만, 화면 연출도 시간의 흐름을 공간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책에서는 시간이 오후부터 저녁까지 표현되어 있는데, 그 방식을 한번 살펴보자.

 
[img1]

  먼저 표지를 보자. 호박 넝쿨에 달린 애기호박을 손에 쥐고 있는 동그란 얼굴의 아이가 보인다. 아이 옆에는 혀를 쑥 내밀고 있는 개가 있다. 그런데 책장을 넘겨서 본문으로 들어가서 화면을 보면, 왼쪽 화면 위쪽으로 호박 넝쿨이 보이고, 오른쪽 화면 아래쪽에 앞을 향해 걸어가는 아이가 보인다. 이 화면에는 글이 없고, 호박 넝쿨과 아이 사이에는 흰 여백이 있다. 그런데 이 둘 사이의 거리는 아이와 호박 넝쿨 사이의 거리이지만, 그 동안 아이가 걸어온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장을 넘기면 아이가 가겟집에 들어가는 뒷모습이 보인

다. 글은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라고 되어 있다. 그 다음 장을 넘기면,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란 글과 함께 시점이 바뀌어 있다. 가겟방 안에서 망가진 라디오를 고치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고, 이 할아버지를 아이가 미닫이 문 너머로 보고 있다. 방 안에는 커다란 벽시계가 걸려 있다. 다음 장을 넘기면, 다시 시점이 바뀌어 있다. 이번에는 아이 편에서 가게 안과 할아버지가 있는 방을 보여주는데, 아까 조금 열려 있던 방문이 어느새 반쯤 열려 있다.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넉 점 반이다.”라고 대답해준다.

 

    [img2]                           

 

  그 다음 장을 넘기면, 아이는 가게를 나와 있다. 아이는 “넉 점 반 넉 점 반.”하며 시간을 외며 가는데, 아까는 잘 보이지 않던 닭이 가게 문 쪽으로 와 있다. 그러고 보면, 가게 앞에 ‘닭 팝니다’란 글도 더 잘 보인다. 그 다음 장을 넘기면, 시점은 닭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 물을 먹고 있는 닭이 화면에서 아이보다도 더 크게 그려져 있다. 그런데 아무리 닭이 커도, 아이보다 크기는 어려우니까, 이러한 표현은 닭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한 방법일 것이다. 글을 보면,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로 되어 있다. 그 다음 장을 넘기면, “넉 점 반 넉 점 반”하는 글과 함께 개미들이 줄지어가는 것을 보고 있는 아이가 나온다. 이번에는 다시 시점을 바꾸어 아이를 중심으로 하여 그리고 있기 때문에 닭은 뒤편에 작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아이가 서 있는 곳에 접시꽃이 커다랗게 보이고, 집의 담벼락이 보인다. 아이는 개미를 구경하면서도 계속 시간을 잊지 않으려고 “넉 점 반 넉 점 반”하고 있다. 그 다음 장을 넘겨보면, 아이가 아예 앉아서 개미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담벼락을 따라 채홍화며 봉숭아가 피어있고, 아이는 개미들이 자기보다도 더 큰 뭔가를 여럿이 힘을 모아 가지고 가는 것을 신기한 듯이 보고 있는 것이다. 글을 보면,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로 되어 있다. 글 아래를 보면, 개미 집으로 들어가는 구멍이 보인다.

[img3] 다음 장을 넘겨 보자. 아이는 개미를 따라 어느새 개미 집 앞으로 와 있다. 그 와중에서도 아이는 “넉 점 반 넉 점 반”하며 시간을 외우고 있다. 그런데 아이의 시선은 저편으로 날아가는 잠자리를 향하고 있다. 글에는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잠자리를 궁금하게 여기는 마음이 이렇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img4]
  그 다음 장을 넘겨보면, 아이는 어느새 들판으로 나와 있다. 허수아비가 자리를 잡고 있는 논에 빨간 고추 잠자리들이 날아다니고 아이는 잠자리를 따라 마을을 한참 벗어나 있는 것이다. 글을 보면, “아이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참 돌아다니고”하고 되어 있다. 그 다음 장을 넘겨 보면, 분꽃에 앉아있는 잠자리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면서도 아이는 “넉 점 반 넉 점 반”외고 있다. 그 다음 장을 넘겨 보면, 아이는 분꽃이 활짝 핀 꽃밭에 앉아 놀고 있다. 글을 보면,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로 니나니 나니나”라고 되어 있다. 분꽃을 불면, 소리가 나는 것을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분꽃을 갖고 놀고 있는데, 주변을 보면 데이트를 하는 남녀가 보이고, 이것을 보며 낄낄거리면 지나가는 남학생들이 보인다. 그러나 아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 속에 빠져 분꽃 피리를 불어대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 장을 넘겨보면, 펼친 화면이 나오는데, 어느새 저녁이 되어 가로등에 불이 켜져 있다.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자 아까 표지에 나왔던 개가 반갑게 맞아준다. 아까 아이가 시간을 물으러 갔던 가게는 바로 옆집인데, 가겟집 할아버지가 가게 앞에 나와서 부채를 부치고 있다. 어느새 닭도 닭장 안에 들어가 있다. 아까 가게 안에서 졸고 있던 고양이도 제 세상을 만난 듯 가게 지붕 위에서 신나게 뛰어가고 있다. 다시 한 장을 더 넘겨보자. 아이가 혼자 나와서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하고 말한다. 또다시 한 장을 넘기면, 엄마가 아기를 안고 마루턱에 앉아 있고, 방 안에서는 언니와 오빠들이 저녁밥을 먹고 있다. 아이는 분꽃을 마루에 내려놓고서 엄마를 보며 마루 위로 올라가고, 이런 아이를 엄마는 건너다보고 있다. 그 와중에 개가 왈왈 짖는 것이 뒷모습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엄마가 바로 옆집 가게로 시간을 물어보러 아이를 보냈는데, 넉 점 반에 나간 아이가 저녁 늦게야 돌아와서는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넉 점 반>은 아주 짧은 동시를 텍스트로 하여 만든 그림책이다. 아이는 아직 시간 개념이 없는 어린 아이다. 그러니까 한참 뒤에 들어와서 “시방 넉 점 반이래.”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시간 개념이 없는 아이가 “해가 꼴딱 져 돌아”와서는 “넉 점 반이래.”하는 상황을 골격으로 삼아 작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짜 넣고 있다. 기본 서사는 글에서 나오고 있지만, 아이의 집이 가겟집과 이웃하고 있는 것, 집에 형제들이 많고, 엄마에게 젖먹이 아기가 딸려 있다는 것은 작가가 만들어낸 것이다. 또, 분꽃을 갖고 노는 장면에서도 데이트하는 남녀가 나오고 짓궂은 남학생들이 이들을 놀리는 것도 그림책 작가가 짜 넣은 것이다. 우리는 시를 읽을 때,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생략된 부분을 채워가며 읽는다.

 이 그림책에서 그림책 작가는 짧은 글에서 생략된 등장인물과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아주 매력적인 그림책으로 만들어냈다. 또, 화면에서 그림의 시점을 바꾸거나 이동함으로써 내용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있다. 텍스트(글)의 해석이란 점에서, 시간의 공간적 표현이란 점에서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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