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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3-17 18:14
[추천작가] England 문학·그림·삶의 조화 2 - 이호백 <도서출판 재미마주 대표>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264  
England 문학·그림·삶의 조화 2 (월간미술1999/02)

이호백 <도서출판 재미마주 대표>


그림과 문학으로 전하는 동심

영국 그림책의 효시인 케이트 그린어웨이(Kate Greenaway)와 베아트릭스 포터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린어웨이는 당시 가장 예쁘장한 그림책을 그린 작가였다. 아기자기한 소녀들의 군상을 즐겨 그렸던 그린어웨이는 당시 유명한 인쇄업자 에반스와 함께 선물하기 좋은 양장본 그림책 《ABC북》을 만들기 시작했다. 《ABC북》은 조악한 흑백 학습지가 대부분이었던 아동출판물에서 천연색의 다채로운 이미지와 그림들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런던 소호 거리의 리버티 백화점에서는 식탁보 문양 하나라도 진지하게 고르고 있는 할머니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문화 전통은 이때부터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시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볼 책 한 권을 고르는 데도 세심하고 까다로웠던 것이다.

그린어웨이의 천진스런 어린이 그림이 에반스의 화려한 인쇄술과 결합된 그림책은 이런 까다로운 취향을 즐기던 영국 부르주아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잘 팔리는 그림책 한 권은 유럽 전역에서 1만~2만권 정도 판매되었는데, 그린어웨이의 그림책은 그중 베스트 셀러였다.

포터의 그림책은 그린어웨이와는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그린어웨이가 고전주의 시대의 요정 같은 순진한 여자아이를 등장시켜 전래동요나 동화를 그렸다면, 포터는 어린이의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작가였다. 예를 들어 홍당무 밭에 들어가 농장 주인에게 쫓기다 길을 잃은 피터 래빗의 절망감에는 그녀 스스로가 아이의 심성을 지니지 않고서는 그릴 수 없는 섬세함이 담겨 있다. 실제로 그녀의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자신이 이름붙여준 주변 동물들· 가족· 측근들을 모델로 한 것이다. 이렇듯 생활 주변에서 자연스레 벌어지는 22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포터의 그림책에서 우리는 좋은 그림이란 ‘말하고 있는 이야기’라는 새로운 전통을 얻게 된다. 포터의 그림책은 문학과 그림이 하나가 되어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전하는 그림책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이런 모든 일은 포터의 재능을 알아준 무명의 출판업자 프레데릭 완(Frederic Warne)과의 인연으로 가능했다. 포터의 작품은 대부분의 대형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던 것이다. 포터는 영국의 중부 소리 지역에 농장을 차리고 양을 키우면서 말년을 보낸다. 그녀는 세상을 뜨기 전에 자신의 저작권 수입과 유산을 국립환경관리국에 기증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부흥은 20세기가 되면서 점차 위축되었지만 60년대에 이르러 그림책은 다시 활성화되었다. 당시 삽화가들 중 자신의 이야기와 조형세계를 펼칠 수 있는 그림책 작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오늘날까지도 자타가 공인하는 영국의 3대 일러스트레이터가 활동한 시기가 바로 이때인데,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Brian Wildsmith)·찰스 키핑(Charles Keeping) 그리고 90년대까지도 높은 인기를 누린 존 버닝햄(John Birningham)이 그들이다.

내용을 능가하는 뛰어난 조형미

와일드스미스는 그림책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한 작가이다. 탄광촌에서 색깔에 대한 갈증을 지니며 자란 그는, 과슈의 톤과 얼룩이 만들어 내는 색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60년대 옵셋 인쇄술의 탄생을 가장 기뻐한 작가다. 한 아동문학 평론가는 “영국의 그림책은 와일드스미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평가하는데, 그것은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책이 글에 담긴 내용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장면마다에 내용 이상의 조형적 즐거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책 한 장을 액자에 넣어 보면 내용과 상관없이 즐거운 표현주의 회화가 된다.

텍스트의 충실한 해석과 표현주의적 필치가 즉흥적으로 만나는 그림책 전통은 버닝햄으로 이어진다. 그의 첫 데뷔작인 《ABC 북》과 《퐁테뉴 우화》《동물들》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런던 근교에서 서민적인 풍경을 보고 자란 키핑은 이 세 작가 중 가장 런던적인 이미지 표현에 생을 바친 작가다. 그는 2백여 권에 이르는 책에 삽화를 남긴 일러스터레이터였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22권을 남긴 그림책 작가로 더 인정받고 있다. 마부촌과 도자기 공장이 몰려 있는 런던의 풍경, 그 속에서 살아가며 정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그는 삽화가 경력 10년째이던 60년대 초반 첫 그림책을 발간하였다.

그가 활동하던 60년대의 런던은 현대화 과정 속에서 급속도로 멍들어가는 시기였다. 탁해지는 대기, 공장· 상가· 아파트에 밀려 헐리는 변두리 주택가나 재래시장, 그릇공장 등의 풍경들 속에서 스스로 오갈 데 없는 아이의 심정으로 몇 권의 그림책을 그렸다. 주로 초기의 그림책이 이런 자괴감을 그리고 있는 데 비해 60년대 말부터 런던은 난삽하게 엎지러진 물감 대신에 담담한 브라운 톤 드로잉으로 그려진다.

버닝햄 역시 독특한 세계를 그림책 속에 담아낸 인물이다. 버닝햄은 다양한 재질감 구사나 독특한 캐릭터 창안, 상징적 기호나 심벌을 만들어 자신의 문학적 메시지나 분위기를 표현해낼 줄 아는 작가다. 그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아이,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적이고 서정적인 아이, 꿈꾸는 아이를 그렸다. 국내에도 그의 첫 작품인 《털없는 거위 보르카》나 80년대에 그려진 《지각대장 존》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등이 출간되어 있다.

이상 살펴본 주요 작가들의 그림책 세계는 영국적인 지역성이 세계적인 성공과 연결된 좋은 본보기들이다. 80~90년대 들어 신진작가들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눈사람》으로 유명한 레이먼드 브릭스(Raymond Briggs), 천진한 어린이들을 주로 그린 헬렌 옥슨버리(Helen Oxenbury), 《자이언트 아저씨》 시리즈의 삽화가로 잘 알려진 쿠엔틴 블레이크(Quentin Blake), 숨은 그림 찾기하듯 눈속임 그림을 즐기는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 포터처럼 전원이야기를 그려 사랑받고 있는 질 바클램(Jill Barklem), 예쁘고 아기자기한 영국 인형을 색연필로 그린 제인 히세이(Jane Hissey)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미 상업적인 고려가 작업 동기에 포함된 이들의 작품은, 가장 자연스럽게 자기의 이야기를 그렸던 옛 거장들의 성과에는 못 미치는 듯하다.

문화가 설 땅을 넓히는 것은 바로 문화 생산자 스스로의 몫이다. 문화 생산자들이 성실하게 새로운 장르를 열어가는 만큼 우리 문화가 다채로워질 뿐만 아니라 굳이 영국이나 프랑스를 꿈꿀 필요도 없어진다. 우리가 영국이란 나라에서 꽃피우고 성공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얻는 정보는, 한 나라의 문화적 균형 감각은 미술 생산자들의 개인적이고 소박한 생산 이유와 성실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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