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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21 16:48
고양이 수염 잡아당기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484  

작품명고양이 수염 잡아당기기 
작가명정지예 
활동분야일러스트 
대표작<오리너구리의 사과 편지>, <작은연못> 
:::::::::::::: 작품감상 ::::::::::::::슬라이드

    
:::::::::::::: 상세보기 ::::::::::::::

일러스트레이터 | 정지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워크숍에 참여하였고, 한국 초대작가로 프랑스 파리에서 어린이 그림책 및 원화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제1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였으며, 2002년에는 일본에서 개최한 아시아 비엔날레에 작품을 전시하고 수상하였습니다. 대표작품으로는 <오리너구리의 사과 편지>, <작은연못> 등이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수료 1992
출판미술신인대상전 1회2회 황금도깨비상 1회 출품 및 수상 1993 1994
kbby 일러스트원화전 1995년 초대작가로 선정되어 프랑스 파리 뽕피두 센터에서 전시 1995  
(BAIJ)아시아 비엔날레 일본전시 및 수상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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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엠비일러스트 운영진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서 반갔습니다.
작업실이 너무 예쁘고 작가님도 동화속에 공주같아요.
후레지아꽃을 닮은 호박떡과 얼그레이를 잘 먹었습니다.

질문) 정지예 작가님의 작업 스타일이 다양하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보통때보다 전시회를 진행할때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설치작업 합니다.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그림 위주로만 열심히 하다가 재작년부터 바느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바느질을 잘해서 그때 기억이 나서... 시작했는데 자수 같은 것도 놓고 힘들지만 재미나게 즐기면서 내 자신이 흠뻑 빠져들면서 작업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줄줄이 줄줄이’를 기획사 실장님께 허락받아서 운 좋게 볼로냐에서 상을 받게 되었죠.

인형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지금도 신인 같은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다보면 제가 잘 하는게 무엇 인지 발견되어서, 사람들이 너무 이것 저것 따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것이 잘 팔릴까 안팔릴까... 독자들한테 잘 먹힐까.....상업적인 미술이니깐 그것을 보편타당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줄 그림이기 때문에 작가들이 노력해서 어린이들의 문화에 있어서 편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봐요....^^
그림책을 접근하는 재료적인 것, 방법적인 것에서....지금은 글하고 그림하고 같이하고 있는 일을 선호해요.
이제는 좀 그럴 수 있는, 제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질문) 인형이 정말 많은데 직접 만드신 건지요?

제가 만든 것도 있고 조금씩 수집한 거예요. ‘야, 너 좀 우리 작업실 오자’라고 데려온 것들이에요. 제가 고양이를 완전 사랑하죠.
그러고 보니 고양이를 그린 그림이나 소품이 많은데...
어릴 때 처음 접한 동물이 고양이라서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 서른 살때부터 강아지를 접하면서 고양이를 못 기르다가 10년 만에 작년 5 월달 부터 제가 바라던 고양이를 입양했어요. 반드시 도둑고양이여야 하고 숫놈에 완전 까만 고양이요. 왜냐하면 제 캐릭터가 그래서요. 캐릭터 이름이 미스터 고마거든요. 강아지가 다섯 마린데 너무 친구들이랑 잘 지내요...^^
개집에서 같이 자요 이렇게 잘 지낼 줄 알았으면 진작에 기를걸 그랬어요^^


질문) 어떻게 처음 그림책을 시작하셨는지요?

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있을 무렵 근로 장학생제도가있었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그 다음해에 근로장학생이라는 기회가 생겼어요.
서양화과 근로 장학생이었는데 디자인학과 조교 사무실을 드나들었어요. 그러다가 당시 ‘디자인뉴스’라는 신문에서 ‘이혜리’선생님의 ‘솥뚜껑속의 아이들’이라는 그림을 보게 되었어요.
저는 그게 충격적이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이제 막 일러스트라는 개념이 시작되는 시기였기에 충격적 이였어요.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4학년때부터 준비했어요.
이것을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반드시 이 선생님을 만나러 갈 거라는 꿈을 키웠어요.
공모전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일러스트쪽 선배님도 없으시고 학원 같은 것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 했었죠.
그러면서 어려움이 너무 많았어요.
제가 작업실로 나오기 시작한 게 이제 1년정도 되가요. 그전에는 집에서 작업했어요.

질문) 외부 출판사나 다른 작가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시나요?

완전히 혼자서 했죠. 그래서 저에 대한 웃지 못할 일화들이 있더라고요.^^
졸업하자마자 어린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때 그려지는 그림들이 전혀 아니었어요.
어떤 일화가 있었냐면 ‘청개구리 삼형제’를 그리는데, 그 때 당시 파격적으로 표지에 빨간개구리, 노란개구리, 파란개구리를 쓴 거에요.
그때가 93년도인가?
그때 저는 빨간 개구리느낌 자체가 정렬, 위험, 반항의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빨간 개구리를 했어요. 그게 심의조정위원회에 넘어갔어요^^

제 성격 자체는 집에서 깨작대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밖에서 무성한 소문이 있었죠. 그중 하나가 정지예는 나이가 많은 유학파다 라는 것도 있었어요. 집에서 전화도 잘 안받고...출판사에서 연락 안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작업실로 나오니깐 너무 좋더라고요.
나오는 차 속에서도 행복하고...비바람이나 추위가 있어도 어떻해서든지 ‘오늘도 나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몰랐던 저의 기운이, 활동하는 공간을 나름대로 갖는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느껴져요. 일단 나오니깐 작업시간도 측정되고,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자야지’ 같은 습관이 들더라고요. 계획성 있게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요.

질문) 여러가지 이유로, 집에서 작업하는 경우의 일러스트레이터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도 그래서 집에서 작업해 왔어요.
지금도 닥치는 대로 일을 받지는 않아서 넉넉하지는 않아요. 그냥 용감하게 일을 추진하니깐 그 플랜에 의해서 뭔가를 하게 되요. 여유가 있고 걱정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물론 부럽죠. 모든 것을 버리고 용감하게 나온 거죠. 다달이 걱정되지만 그런 고민도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질문) 보통 작업량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자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많이 그렸어요. 예를 들면 제가 정말 잠순이에다 꿈꾸는 것을 좋아해요. 일부러 꿈꾸려고 자요. 그런데 신인 때는 3,4시간 잤어요. 졸음에 못 이겨서 붓을 떨어뜨리는 거예요. 붓이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그려지기도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깔끔하고 테크닉이 좋은 그림이 아니라서 다행이죠.
신인 때는 지금보다도 10배정도는 많았어요.
이제는 그렇게 못하죠.
지금은 작가들도 많고 신인이나 다른 작가들이 할 일은 제가 받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후배나 제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행복하고, 시기적으로 이제 제 작업을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질문) 정지예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작가정신이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이게 많이 헷갈렸어요. 이게 예술에 의미를 더 두느냐, 아니면 상업 쪽이냐 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완전 예술쪽 이였어요. 그러니깐 날짜 못 맞추는 걸로 유명했어요.
잘못된 사고방식이었죠. 상업미술은 시간과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데 제자들에게 떳떳하려면 제가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더라고요.

질문) 좋아하는 작가나 추천해주고픈 작가가 있다면요?

제가 샤갈을 무지 좋아해요. 보통 그림책을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는데 저는 안 그래요. 서양화 책을 많이 보고, 특히 뭔가 막힐 때마다 샤갈의 그림을 봐요. 거기에는 제가 바라고 하고 싶은 모든 것이 있어요.

질문) 작업을 진행시, 원고를 쓴 글 작가님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나요?

옛날에는 작가선생님도 만났지요.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빨라져서 전혀 그런 기회가 없어요. 만약, 내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하는 글을 만나면 그냥 그림이나 재미있게 그리자 라고 혼자서 생각해요.
지금은 제가 글을 쓰니깐 별로 스트레스는 없어요. 그런데 글 쓰는 것이  참 어렵고 대단하게 느껴져요. 글 작가 분들이 다시 보여요.

질문) 작업시 작품의 모티브는 어디서 찾으시나요?

전반적인 모티브는 ‘무조건적인 상상’ 그게 습관이에요. 아까 꿈을 꾸려고 잔다고 했듯이 완전 습관인거예요. 예술가는 상상력이 없으면 안 되요. 저는 제자들한테도 부탁을 해요. 상상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상상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해요.  
예를 들면(노란 떡을 가르키며) 이 떡이 있다, 말랑말랑한 이 떡 속에 갇혔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상상 놀이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점점 내가 노랗게 되는 거예요 검은 떡에 가니깐 내가 점점 검어지고, 줄무늬 떡에 가니깐 가로로 줄무늬가 생기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너무나 아무것도 아닌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상상하는 거예요. 내가 즐거우려면 자신에게서 찾아야 해요. 모든 그림이 마찬가지에요.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는 것은 좋지만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다른 어떤 이와 싸워서는 절대 예술이 안돼요.

그런 거 있잖아요. 사랑하려면 진심으로 사랑해라. 같은 시기에 시작해서 나보다 더 잘나간다고 해서 질투하지 말고 그냥 그 작가의 모든 것을 사랑하면 되요. 예를 들어 여러 작가가 소를 그려요. 제각각이지만 그 중에서 진짜 살아있는 소가 있어요. 너무 소를 사랑한 사람이 소를 그리면 영혼을 담는 거예요. 그래서 그 소는 살아있게 되는 거예요. 그림이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그림은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즉 그 작가의 영혼이 들어간 거예요. 영혼까지 실렸기 때문에 어느 독자라도 그 느낌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본인 스스로 이 작가 저 작가를 모방해도 결국 제 자리로, 자기 자신한테 돌아오는 거에요. 결과적으로 내가 사랑한 어떤 것을 그리지 못한 거예요. 유행 따라서 휘둘리는 그림은 자기 자아를 찾을 수가 없는 거에요

질문) 작가님의 기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우리 제자들에게 기법을 절대 보지 말라고 해요. 기법을 보는 것은 어리석어요. 그 사람의 재료를 자기가 쓴다고 해서 그게 어울릴까요? 그게 먼저가 절대 아니죠.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아직 그것도 없으면서 기법만 갖다 얹어 버리니깐 자기 것이 아니게 되는 거죠. 수업 강의 중에 이렇게 말해요. 우리 땅을 먼저 마련하고 집을 짓자. 남의 집 땅에다 집을 지어봤자 결국 쫓겨나잖아요. 나의 선과 캐릭터를 개발해서 파악해야 하는 거죠. 저 사람이 입어서 멋지다고 나한테 어울리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기법은 아무것도 쓸모가 없다는 거예요.
휘둘리지 말고 내 그림, 내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거예요. 신기하게도 그런 것은 보이기 마련이에요. 중요한 것은 내 땅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죠. 아이들은 지름길을 원하지만 지름길을 가르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먼 길을 험난하게 가더라도 결국 이기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거예요. 항상 연필과 노트를 들고 다니고 그냥 열심히 하는 것밖에 답이 없어요.

질문) 새롭게 일러스트레이터를 고민하는 신인작가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고민이라는 것이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죠. 고민이라는 것 자체가 힘들다면 차라리 그 고민을 상상으로 돌리는 거예요. 고민하는 습관을 상상하는 습관으로 돌려요. 재밌지 않나요? 상상하는 습관, 그리고 자신안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해요. 자기 자신에게 마법을 거는 거예요. ‘너는 예술가야’ 하면서. 정말 좋아한다면 외모나 이미지부터 예술가답게 바꾸는 거죠. 그 사람의 이미지로써도 사람이 업 될 수가 있거든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거예요. 자기 자신이 동화 속에 빠져서 사는 것처럼 자신과 일체화 하는 거죠.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예쁜 작업실 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 성실히 인터뷰에 임해주신 정지예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려요.
    

샬롯 11-11-03 13:41
 
재미있어요..
호호 12-06-08 22:57
 
작품 넘~~~ 잘봤습니다
amurit… 12-11-12 18:39
 
입체감있는 작업들이 흥미롭고 고양이들이 너무 귀여워요..작품 잘 봤습니다.
은초 13-01-04 02:00
 
상상하는 습관이란 말이 정말 와닿네요. 나이 먹어가면서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고 상상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일이었는데. 다시 예전처럼 상상하며 저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네요!
핑토 13-01-08 00:01
 
우와.. 이름만알았던 작가님인데 대단하신분이네요, 좋은 인터뷰감사합니다!
해늘 13-03-25 15:55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캐릭터들이 너무 좋아요~^^* 저도 가끔은 내가 그리는 동화에 들어가 있는 상상을 해보는데 표현은 쉽지 않네요~ㅎㅎ 작가님 말씀 멋집니다~~
마녀 14-02-04 11:14
 
멋져요 정말~!!
루인 14-03-24 06:37
 
그림처럼 작업실도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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